일상

[일상] 처음 쓰는데 마지막 글이 될 자전거 기록

BLEV 2025. 4. 26. 23:32

 
미리 말하지만 나는 자전거 찍먹만 했던 평범한 직장인이다.
 
요새 자전거 타는데 맛이 들렸다.
 
원래 집에 로드 자전거가 있었는데, 동생꺼다.
그런데 동생이 자전거를 자주 안 타다보니 썩혀지고 있었고, 최근에 내가 운동이랍시고 그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.
 
우리 집 근처에는 중랑천이 있고,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되어 있다.
 

어느 날씨 좋은 날

 
하루에 한 번 자전거를 타고, 한 번 타면 보통 한 시간 정도 탄다.
속도는 한 20km 찍히니까, 거리도 20km 정도를 탄다는 뜻이다.
 
자전거 정보 찾아보고 하면 일반인들도 30km ~ 40km는 기본이던데.. 다들 괴물인가..
 

 
 
워치를 차고 달리면 자동으로 경로와 탄 거리 등이 기록되는데, 1시간 19.74km가 찍혔다.
 

 
 
워치를 차고 길게 탄건 처음이었는데, 바로 본인 신기록을 깨버렸다.
 
이 날이 4월 24일 목요일이었다.
다음 날인 25일 금요일은 조기 퇴근하는 날이었다.
 
그리고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했다..
 
'집에 갔다가 나오기 귀찮은데 운동도 할겸 따릉이로 집까지 가볼까?'
 

생각으로 멈춰!

 
 
'얼마나 걸리나 한 번 봐볼까'
 

 
'내가 한 시간에 20km를 타니까.... 오.. 괜찮은데?'
 
회사는 용산역쪽에 있고, 자전거 도로랑 가까우면서 따릉이를 빌릴 수 있는 동작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.
 
그런데 정말 멍청했던게, 내가 타는 자전거는 로드 자전거고, 따릉이는..
 

 
 
그래서? 결론이?
 

 
 
아 힘들어?
 

출발 하기 전에 GPT한테 물어봤어야지

 
...
진짜 힘들어 죽을뻔했다.
 
아니 저 코스가 생각보다 평탄하지도 않았고, 
 

출처: 네이버 로드뷰

 
특히 저 반포대교 오르막길이 죽는 줄 알았다...
 
다들 내려서 걸어 올라가길래 왜 다들 내려서 올라가지? 했는데, 따릉이는 기어 단수가 별로 없어서, 대신 내 다리가 기어가 되어서 열심히 돌아야만 했다.
심지어 저기는 강 바로 위에 있는 다리. 바람이 앞뒤양옆으로 엄청나게 불어내서 저항이 심하게 생겼다.
 
다 진짜 다 올라가서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다 흑흑
 
그래도 결국 집 앞까지 도착해서 반납은 했는데..
 

 
1시간 15분 걸렸다.
의외로 정상 시간에 도착했네?로 볼 수 있는데,
내가 아까 네이버 지도로 찍은 경로가 1시간 16분으로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서 빠져나오는 곳까지만 찍은 것이다.
 
즉, 저기서 올라와서 다시 집 앞까지 가는데 더 타고 간거다.
 
...
 
심지어
 

 
1시간 지났다고, 추가 요금 과금된다는 문자까지 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반납하니까 자동으로 600원이 더 결제되더라...
 
 

 
 
그래도 운동은 제대로 했네...
 
 
 
다음부턴 그냥 집에 와서 타자 ^^